European Championship in St. Wendel, 6월 24일~27일
- Posted at 2010/06/2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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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별 팀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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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 예선 최종 결과 및 순위




8강전 경기 결과


4강 경기 결과


결승전 경기 결과



대회 관련 더 많은 사진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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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pean Championship for Club Team 2009 - Final Round 3,4위전 경기 결과

비탈리스 vs 뷰리 경기 결과

먹스 vs 코드롱 경기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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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pean Championship for Club Team 2009 - Final Round 준결승 첫 경기 결과


European Championship for Club Team 2009 - Final Round 준결승 첫 경기 결과

먹스 vs 블롬 경기기록표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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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조 경기결과 #1(클릭하면 확대됨)

A조 경기결과 #2(클릭하면 확대됨)

A조 경기결과 #3(클릭하면 확대됨)

B조 경기결과 #1(클릭하면 확대됨)

B조 경기결과 #2(클릭하면 확대됨)

B조 경기결과 #3(클릭하면 확대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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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일요일 St. Wendel로 관전을 다녀왔습니다
결과는 다들 아실테니 생략하고.. 본선 통털어 가장 명승부였던 결승전만 조금 요약해보겠습니다.
백전노장 마르코 자네티와 명실상부한 세계 탑 토브욘 브롬달 선수가 결승에서 만났습니다.
브롬달 선수는 최근 우승이 별로 없어 이번 대회를 야심차게 준비했을터이고, 자네티 선수 또한 꾸준히 랭킹
20위권 이내에 머물기는 했지만, 최근 몇년간 입상 경력이 전무한 상태라 더더욱 우승을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을겁니다.
자네티 선수는 본선에서부터 힘들게 올라왔습니다. 특히나 준결승에서는 프랑스의 버리(Bury) 선수를 만나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서던 3세트에서 14점을 먼저 득점해 놓고도 연달아 실수를 하며 역전을 당했습니다.
뒤이어 4세트도 내주고, 마지막 5세트에서 여렵게 신승했죠.. 반면 브롬달은 연신 상대방을 압도하며 버그만과
드베커 선수를 세트스코어 3:0으로 완승했습니다. (두 경기 모두 에버리지가 상대선수의 2배 가까이 됩니다 -0- )

위 표는 결승전 경기 결과입니다. 결승전은 첫 세트부터 팽팽했습니다. 자네티의 선공으로 시작된 첫 세트에서 자네티가 먼저
14점 고지에 도달했습니다만 3번 연속 쉬운공을 빠트리며 브롬달에게 귀중한 한세트를 헌납합니다. 기세가 오른 브롬달은
자신의 선공인 두번째 세트에서 5이닝까지 8:2로 앞서갔지만, 자네티 선수는 13점을 몰아치며 저력을 보여줍니다.
흔히들 5전 3선승 경기에서 3번째 세트가 가장 중요하다고 합니다. 경기의 흐름을 좌우하는 세트이기 때문이죠. 역시나
두 선수 모두 3번째 세트의 중요성을 생각한 것인지 엄청나게 서로 디펜스를 하며 조심스런 진행을 합니다. 이 세트에서
자네티의 디펜스는 실로 엄청났습니다. 적어도 제 기준에서 칠 수 있을만한 공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예를들어 자신의 공이
단쿠션에 붙어 있는 상황에서 나머지 두 공이 반대쪽 단쿠션에 2포인트 간격으로 붙어 있는 배치.. 이건 뭐 칠 마음이
안생기죠;;;) 그런 공들을 풀어내며 11점이나 득점한 브롬달도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0- (야스퍼스 같은 자로 잰 듯한
정교함은 떨어지지만 특유의 창의력과 공을 다루는 기술만은 정말 세계 최고가 틀림없을 겁니다)
이번 결승전의 하이라이트는 자네티가 세트스코어 2:1로 앞서고 있던 4번째 세트였습니다. 자네티 선수는 단 3이닝만에
14점에 도달하여 매치포인트를 만듭니다. 이 상황에서 자네티에서 주어진 공 배치는 대충 아래 그림과 같습니다.

자네티의 공은 흰공입니다. 노란공이 쿠션에서 적당히 떨어져 있기 때문에 큰 실수만 하지 않으면 무난히 득점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매치포인트 이므로 포지션이나 디펜스 등을 생각할 필요도 없구요.. 이 쉬운 공에서 자네티는 굳이 타임아웃을 신청합니다. 좀 더 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싶어서 그랬을까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장고 끝에 악수'가 되어 버립니다.
팔에 힘이 너무 들어가 흰공이 너무 많이 끌려버렸고, 말도 안되게 짧아져 득점에 실패합니다. 다행히(?) 브롬달에게 어려운 공이 섰고, 브롬달은 멋진 예술구같은 공을 시도했지만 힘이 조금 모자라 흰공을 2mm 앞에두고 멈춥니다. 자 이제 자네티에서 다시한번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찬스가 왔습니다.

이건 뭐.. 교과서에도 나온다는 뒤로돌려치기 아니겠습니까? ^^;; 매치포인트 이기에 좀 더 신중을 기하고 싶었는지, 자네티는
테이블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분석을 합니다. 그런데 너무 신중을 기했나봅니다. 어느덧 시간이 10초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
타임아웃은 이미 써버린지라, 서둘러 자세를 취하고 샷을 했습니다. 하지만 흰공과 빨간공이 어이없이 키스를 내고맙니다..
아.. 그때 자네티의 표정이 너무도 생생합니다. ㅠ.ㅠ 브롬달 선수는 나머지 4점을 기가막히게 득점하며 역전승을 합니다.
자, 이제 대망의 5세트가 되었습니다. 브롬달은 무득점에 머물르는 동안 자네티는 3이닝에 7점을 득점합니다. 하지만 쉬운
제각돌리기에서 또 실수를 하고, 브롬달은 그 찬스를 놓치지 않고 바로 7:7로 따라 붙습니다. 그 다음이닝에는 브롬달의
6연속 득점으로 브롬달이 13:8로 상황을 완전히 역전시켜 놓습니다. 2점이 남은 브롬달에게 다음과 같은 공이 섰습니다.

정확한 배치를 재현을 못하겠네요.. 현장에서 봤을때는 분명히 흰공 빗겨치기 대회전이 가능한 배치였는데, 아무리 다시 그려봐도 키스를 피할 수 없는 배치가 나오네요;;; 암튼, 대략적으로 위와 같은 배치였습니다. 세 공이 거의 일직선 상에 있고, 흰공 빗겨쳐서 대회전이 키스없이 가능한 상황이었음에도(제 기준에서는;;) 브롬달은 굳이 빨간공 원쿠션 뒤로걸어치기(구멍치기)를 선택합니다. 하지만 회전이 부족하여 흰공 안쪽으로 빠졌고, 자네티가 침착하게 따라붙어 동점에 이어 14:13으로 역전하며 다시한번 매치포인트를 만듭니다.

아까의 '장고 끝에 악수'가 떠올랐는지, 이번에는 너무도 빨리, 또 너무도 쉽게 각을 재고 바로 샷을 합니다. 상단 장쿠션을 시작으로 3쿠션을 맞고 정확히 3뱅크샷을 성공시키며 유난히도 길었던 결승전을 마무리합니다. 관중들은 기립박수로 자네티의 부활에 축하를 보내줬고, 자네티 선수는 큐를 들고 환호하다 끝내 눈물을 보이더군요.. 브롬달 선수도 너무너무 아쉽겠지만, 상대선수가 브롬달 이었기에 이런 명승부가 가능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한국 선수들이 예선전에서 모두 떨어져서 너무 아쉬웠지만, 월드 챔피언쉽이라는 이름은 역시나 명불허전이었습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대회에 제가 가서 관전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았는데, 매 경기가 모두 손에 땀을 쥐는 승부라 더욱 대단했습니다. ^^ 앞으로 한국 선수들이 이런 큰 대회에서 입상하는 소식을 전해드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Posted by 매드박


1위를 했네요.. 김경률 선수와 김재근 선수를 꺾고 조 1위를 한 후나키 선수가 유일하게 에버리지 2점대를 기록했습니다.
허정한 김경률 선수는 에버 1.4대로 각 조 2위를 했습니다. 평소 실력발휘가 제대로 안됐습니다.

- 16강 경기 결과입니다. 이날 야스퍼스와 산체스의 빅매치가 있었는데, 산체스 선수가 세트스코어 3:0으로 허무하게
끝내버립니다. 김경률 선수를 만나 펄펄 날던 후나끼 선수는 버스만 선수에게 시종일관 끌려가는 경기를 하다 8강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프랑스의 버리 선수는 특유의 몸동작과 자신감으로 라몬 로드리게스 선수를 압도했습니다. 특히,
2번째 세트에서는 5점, 10점을 연달아 치며 단 2이닝만에 세트를 끝내버립니다.

- 8강 결과입니다. 대어 야스퍼스를 잡고 올라온 산체스가 드베커 선수의 디펜스에 막혀 탈락합니다. 브롬달 선수는
3:0으로 여유있게 버그만 선수를 물리쳤고, 자네티 선수도 일방적인 홈 관중의 응원을 업은 마틴 혼 선수를 3:1로
제압합니다. 기세가 등등했던 버리 선수는 스웨덴의 강자 닐슨 선수마져 물리치고 4강에 합류하는 기염을 토합니다.
(버리의 여자친구가 겁나 미인이더군요.. 경기전 뜨거운 키스를 해주던데, 질 수가 없었겠죠;;;)

- 4강과 결승 결과입니다. 브롬달 선수는 드베커 마저 3:0으로 제압합니다. 드베커 선수가 정면승부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했는지, 초반부터 디펜스에 치중했습니다. 브롬달 선수는 디펜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에버 2점대를 기록했습니다.
마치 난구풀이 강좌를 보는 듯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브롬달의 창의력은 정말로 세계 최고인 것 같습니다.
- 마지막 결승전 결과입니다. 결승전은 이번대회 최고의 명승부였습니다. 이 부분은 따로 후기로 작성하겠습니다.

Posted by 매드박
- 들어가며
지난 2월 14일~17일까지 독일 Viersen('피어센'으로 발음됩니다)에서 2008 World Championship for National Teams 3-cushion 이 열렸습니다. 각 나라의 랭킹 1,2위 선수들이 팀을 이루어 출전하는, 팀 경기중에서 가장 큰 대회입니다. 경기가 열린 Viersen은 독일 서부 지역 뒤셀도르프 근처, 벨기에와의 국경지역에 있는 인구 30만의 작은 도시입니다. 80년대에 스페인에서 처음 시작된 이 대회는 그 뒤 매년 장소를 바꿔가며 열리다 1998년 부터 이곳 Viersen에서 계속 열리게 됩니다. 한국팀은 2000년부터 최재동, 황득희, 김경률, 이홍기, 임윤수 선수 등이 참가했지만 아직까지 10위권 안에 든 적이 없었고, 고 이상천 선수가 2000년(이상천, Carlos Hallon), 2001년(이상천, 마이클 강)에 미국 대표로 참가하여 5위를 기록했습니다. 현재 챔피언인 스웨덴 팀은 브롬달 선수와 닐슨 선수가 짝을 이뤄 2000년, 2001년, 2005년, 2006년, 2007년 총 5차례 우승을 하였고, 최근 3년간 챔피언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어 과연 올해도 스웨덴 팀의 독주가 계속될 지도 주요 관전 포인트 중의 하나였습니다. 한국팀은 아직까지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여, 지난 5년간 성적으로 주는 시드배정을 받지 못하였고, 1라운드부터 하나씩 올라와야하는 약간은 불리한 상황이었습니다. 올해는 한국의 원투펀치인 김경률 선수와 최성원 선수가 짝을 이뤄 순위권을 목표로 출전을 하였습니다.




- 예선 1,2 라운드 (15점 3판 2선승제)
1라운드에서 포루투갈과 올해 첫 출전인 몬테니그로팀과 함께 D그룹에 편성이 되었습니다. 첫 게임에서 몬테니그로팀을 거의 3배가 넘는 에버리지로 압승을 하였고(세트스코어 4:0), 두번째 게임인 포루투갈과의 경기도 4:1의 세트스코어로 손쉽게 물리치며 2라운드에 진출하였습니다. 1라운드 참가팀 중 가장 높은 1.714의 에버리지였습니다.(2위, 3위팀인 프랑스와 그리스의 에버리지가 각각 1.463, 1.428이었으니 어느정도의 기량차이인지 짐작이 가실겁니다 ^^)
결국 1라운드 예선 결과 한국, 프랑스, 그리스, 베트남이 각 조 1위로 2라운드에 진출하였습니다. 2라운드에서는 추첨결과 시드배정팀인 일본, 네덜란드와 E그룹에 속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번 게시글로 리플 생중계(?)를 해 드린바 있는 2라운드 첫 경기에서 일본팀을 만나 미야시타 선수와 오바라 선수에게 각각 1:2, 2:0으로 합계 3:2의 세트스코어로 승리했습니다. 같은날 저녁 벌어진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는 김경률 선수가 에버리지 2.0을 치며 선전했지만 최상의 컨디션으로 샷을 폭발시킨 야스퍼스 선수에게 2:0으로 졌고(야스퍼스의 에버리지가 2.727이었습니다), 최성원 선수도 미쳐 제 기량을 발휘도 못해보고 버그만 선수에게 2:0으로 완패했습니다.
제가 관람을 간 토요일 오전에는 2라운드 마지막 경기부터 시작이 되었습니다. 오전 11시에 E그룹 마지막 경기인 네덜란드와 일본의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경기장을 둘러보니 2층 구석에서 최성원 선수와 김경률 선수가 초조한 모습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네덜란드가 일본에게 2세트 이상을 내주면 한국팀이 탈락하는 위기의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 8강전 (15점 5판 3선승제)
한편 다른 그룹에서는 프랑스와 스페인(이상 F그룹), 스웨덴과 그리스(이상 G그룹), 독일과 벨기에(이상 H그룹)가 올라와 시드배정을 받지 못한 팀 중에는 한국팀과 그리스팀이 유일하게 8강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현재까지는 네덜란드의 야스퍼스 선수(G.A. 2.727), 스웨덴의 브롬달 선수(G.A. 2.000), 스페인의 산체스 선수(G.A.2.090)가 2점대의 에버리지를 기록하며 강력한 우승 팀 후보로 거론되고 있었고, 한국의 최성원 선수 (G.A. 1.435), 김경률 선수(G.A. 1.500)도 상위권을 기록하며 이번 대회 최고 이변의 주인공이 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최고 하이런은 브롬달 선수가 덴마크의 넬린 선수와의 경기에서 기록한 13점이며, 10점 넘는 하이런의 선수들도 7명이나 되었습니다.
오후 4시 반, 긴장되는 대진표 추첨결과, 8강 진출팀 중 최고 약체로 평가받는 프랑스이 한국팀의 제물(?)로 선택되었습니다. 8강 첫 경기가 바로 한국 vs 프랑스의 경기였고, 김경률 선수와 최성원 선수는 큰 무리없이 세트스코어 6:2로 프랑스의 제레미 베리 선수와 장 크리스토프 록스 선수를 제압하며 가장 먼저 4강 진출을 확정지었습니다. 한국 팀은 이미 이번 대회 이변의 주인공이었습니다.




옆 테이블에서 벌어진 스웨덴과 벨기에의 경기에서는 또 하나의 이변이 벌어질 뻔 하였습니다. 브롬달 선수가 에디 레펜스 선수를 상대로, 닐슨 선수가 프란시스 포톤 선수를 상대로 가볍게 1,2세트를 따내며 2:0, 2:0의 세트스코어로 순조로운 항해를 하고 있었습니다. 경기가 싱겁게 끝나는가 싶었는데, 벨기에 선수들이 갑자기 집중력을 발휘하더니 3,4세트를 모두 이겨버리며 세트스코어를 2:2, 2:2로 만들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립니다. 갑자기 상승분위기를 탄 벨기에 선수들은 내친김에 3:2로 역전을 노렸지만, 노련한 브롬달 선수는 적절히 타임아웃을 사용하며 마지막 세트를 단 2이닝 만에 끝내버렸고, 닐슨 선수 역시 무리하지 않고 적절히 디펜스를 섞어가며 역전의 희망에 부풀어 조금은 흥분한 포톤 선수를 9이닝째 15:5로 꺾었습니다. 포톤 선수는 중요한 마지막 세트에서 너무 오래 생각을 하다 50초 제한에 걸려 샷을 해보지도 못하고 이닝을 넘기며 자멸하였습니다.(시간 제한에 걸릴 경우 다음 선수는 초구 위치에서 공격을 시작합니다)
이어서 벌어진 독일과 스페인의 경기에서는 독일팀이 홈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으며 선전했지만, 산체스 선수와 가르시아 선수가 루돌프 선수와 마틴 혼 선수를 상대로 1세트씩 승,패를 주고받는 혈전 끝에 각각 3:2로 승리했습니다.


옆 테이블에서 동시에 벌어진 네덜란드와 그리스의 경기에서는 야스퍼스 선수가 카시도코스타스 선수를 숨쉴틈 없이 몰아붙여 3:0으로 압승하며 남은 버그만과 니코스 선수의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4강 진출을 확정지었습니다. 불쌍한 카시도코스타스 선수는 2라운드에서도 브롬달 선수에게 힘없이 2:0으로 졌는데, 8강전에서 야스퍼스 선수에게도 제대로 실력발휘도 못해보고 3:0으로 져 세계적인 동네북이 되고 말았습니다. -_-;;;
이리하여 4강 진출팀은 한국, 스웨덴, 스페인, 네덜란드로 압축되었습니다. 역시나 팀 구성을 보더라도 정말 올라올 만한 팀들만 올라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대회 마지막날 벌어진 4강전에서 한국팀은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경기를 하며 당구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게 됩니다.
Posted by 매드박
- 4강전 제 1 경기 : 한국 vs 스웨덴A






김경률, 최성원 선수 모두 뱅킹에 승리해 초구로 시작하였습니다. 김경률 선수가 초구에 2점을 치고 브롬달에게 이닝을 넘겨주었습니다. 아니 그런데.. 브롬달 선수가 첫 이닝에서 단 한번의 머뭇거림도 없이, 놀라운 샷 감각과 완벽한 포지션 플레이를 자랑하며 15점을 연속으로 득점해버려 경기시작 10분만에 첫 세트를 가져가버립니다. 이번대회 하이런이자 베스트게임이 되었고, 동시에 스웨덴 팀은 에버러지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게됩니다. 15점 경기가 아니었다면 20점 이상은 당연해 보일정도로 좋은 흐름이었습니다. 2세트에서도 첫 이닝에 3점을 득점하여 실질적으로 18점 연속득점인 셈입니다 . 이쯤 되자 한국 vs 스웨덴 경기를 관람하던 몇몇 관중들조차 네덜란드 vs 스페인 경기로 하나둘 시선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도 스웨덴 팀의 낙승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한국팀의 반란이 시작되었습니다. 최성원 선수가 6이닝 만에 15:7로 닐슨 선수를 압도하며 첫 세트를 따냈고, 김경률 선수도 2세트 중반부터 정상컨디션을 회복하며 멀리 도망가려는 브롬달을 끈질기게 따라가 6이닝째 15:13으로 멋지게 역전하며 세트스코어를 1:1 원점으로 돌려놓았습니다. 최성원 선수는 2번째 세트에서 닐슨과 점수를 주고받으며 8이닝째 15:13으로 어렵게 승리하였습니다.
한국 vs 스웨덴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세트스코어 1:1(김경률:브롬달), 2:0(최성원:닐슨)으로 한국이 앞서나가고 있던 3세트였습니다. 양쪽 테이블 모두 공격과 방어를 주고받으며 팽팽하게 진행을 하다 결국 두 테이블이 동시에 14:14가 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김경률 선수가 브롬달 선수를 상대로 1세트를 따냈기 때문에 만약 최성원 선수가 3세트를 이겨 세트스코어가 3:0이 되면 남은 김경률 선수 게임 결과에 상관없이 한국팀이 결승에 진출하는 매우 중요한 상황이었습니다. 반대로 스웨덴 팀 입장에서는 두경기 모두 이겨야 하는(최소 닐슨만이라도 세트를 따내야 경기를 계속할 수 있는) 벼랑끝에 서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쯤되자 경기장 안의 모든 관중의 시선이 한국팀을 향하고 있었음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양쪽 모두 14:14로 세트포인트 상황(한국팀 입장에서는 매치포인트 상황), 브롬달은 8번째 이닝, 닐슨 선수는 10번째 이닝으로 테이블 앞에 섰습니다. 두 선수 모두 타임아웃을 신청하고 신중히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경기는 50초 룰로 진행되며 한 선수당 (5세트 통털어) 3번의 타임아웃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타임아웃을 신청하면 해당 타석은 시간이 정지되며 무제한으로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작년부터 도입된 50초 룰 때문에 선수들은 조절해야 할 변수가 하나 더 늘은 셈입니다).
브롬달 선수의 공은 상당한 난구였고, 닐슨 선수는 짧은 제각돌리기 공이었습니다. 대략적인 공의 배치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자, 이제 닐슨 선수는 무조건 샷을 성공시켜야 하는 부담감이 더해졌습니다. 모두가 숨죽이며 지켜보는 가운데 닐슨 선수가 샷을 했는데, 역시나 부담감 때문인지 생각보다 많이 끌려 간발의 차로 길게 빠져버렸습니다. 또한번 최성원 선수에게 게임을 끝내버릴 찬스가 왔습니다. 살짝 애매한 제각돌리기였는데 맞을듯 맞을듯 하더니 절묘하게 지나쳐버립니다. ㅠ.ㅠ 닐슨 선수에게 평범한 대회전 공이 섰는데, 이건 또 웬 하늘의 장난인지, 장,단축 모두 공 하나 구멍만 남겨두고 코너에 서 있는 제2적구를 어이없게 돌아나옵니다. 14:14에서 벌써 3번의 찬스를 놓치고 4번째 기회에 최성원 선수에게 아래와 같은 공이 섰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불운의 시작이었습니다. 4쿠션째 아래쪽 단쿠션을 맞고 위로 튕겨 올라와야 할 흰공이 어찌된 일인지 갑자기 회전이 살아나는것이 아니겠습니까? 결국 머리카락 한개 두께 차이로 노란공을 짧게 빗나가고 말았습니다. 아!!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어찌나 아쉬운지 최성원 선수는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최성원 선수의 샷이 1cm만 덜 나갔어도 아마 지금쯤 대한당구연맹에서 카 퍼레이드를 준비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결국 다음 이닝에서 닐슨 선수가 평범한 빗겨치기 샷을 성공하며 3번째 세트를 따 냈고, 한국팀은 결승 진출의 기쁨을 잠시 뒤로 미루어야 했습니다.
바로 이어진 4번째 세트에서 상승분위기를 탄 닐슨 선수가 6이닝만에 8:15로 또다시 승리하며 최성원 선수와의 세트스코어를 2:2로 돌려놓습니다. 한편, 김경률 선수와 브롬달 선수는 계속해서 서로에게 난구를 던져주며 공방전을 펼치다 브롬달 선수가 11:13으로 앞서던 9이닝째 실수를 하며 김경률 선수에게 이닝을 넘겨줬고, 김경률 선수는 차분히 연속득점을 하며 14:13으로 역전, 또 다시 매치포인트를 만듭니다. 이 때 김경률 선수의 마지막 공 배치는 대략 아래와 같았습니다.(흰공이 김경률 선수의 공입니다)


자 이제 초초해 진것은 오히려 쫒기던 한국팀입니다. 세트스코어는 2:2, 2:2로 같지만 첫 세트에서 브롬달 선수가 단 1이닝만에 2:15로 이겨버렸기 때문에 결국 두명 모두 세트스코어 3:2로 이기지 못하고 3:2, 2:3으로 비긴다면 다음 우선순위인 에버리지에서 밀려 결국 결승행이 좌절되기 때문입니다. 장내는 이미 흥분의 도가니가 되었고, 3년연속 우승팀인 스웨덴 보다는 아직까지 단 한번도 본선에 오르지 못했던 한국팀에게 더 힘을 실어주려는 분위기가 흐르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미 카메라를 집어던지고 일어서서 응원을 하고 있었고, 이대로 진다면 정말 울어버리고 싶을 지경이었습니다.
잠시 휴식시간이 지나고 김경률 vs 브롬달의 마지막 5세트가 시작되었고, 최성원 vs 닐슨 선수는 이미 5세트 중반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이때 최성원 선수의 눈빛이 타오르며 갑자기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기 시작했습니다. 닐슨 선수는 최성원 선수의 기에 눌려 제대로 샷을 해보지도 못하고 5이닝동안 3점만을 치며 15:3으로 한국팀에 귀중한 한세트를 헌납하였습니다. 예상외로 최성원 선수가 압도적인 점수차로 마지막 세트를 따내자, 웬지 에버리지에서도 이제 더이상 불리하지 않을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에 감독님께 말씀을 드렸고, 감독님이 기록석으로 가셔서 현재까지의 득점, 이닝을 확인하셨습니다. 기록자가 계산을 해보더니 김경률 선수가 13점만 득점하면 무조건 한국팀이 결승에 올라간다는 말을 해 주었습니다. 이때 스코어가 3:9로 김경률 선수가 뒤지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8:13으로 뒤지던 6이닝째, 13점만 도달하면 이긴다는 말을 감독님께 전해들은 김경률 선수가 연속득점 행진을 시작했습니다. 점수는 11:13이 되었고, 이제 한점만 더 득점하여 12점이 되면 스웨덴과 득점 동률, 13점이 되면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때 김경률 선수에게 아래와 같은 배치의 공이 섰습니다(김경률 선수의 공은 흰공입니다).




- 4강전 제 2 경기 : 네덜란드 vs 스페인
이 경기는 딕 야스퍼스와 다니엘 산체스 선수의 맞대결로 많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야스퍼스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연승 행진을 하고 있었고, 같은 팀의 버그만 선수도 스페인팀의 가르시아 선수보다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조금 앞서고 있어 네덜란드 쪽에 약간의 무게감이 있는 상태였습니다. 경기 전 사람들의 예상으로는 가르시아 선수가 얼마나 버그만 선수를 상대로 잘 버텨주면서 산체스 선수를 받쳐주느냐가 게임의 관전포인트였습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웬걸.. 산체스 선수는 야스퍼스 선수에게 내리 2세트를 내주며 2:0으로 벼랑끝에 몰린 반면, 가르시아 선수는 버그만 선수를 상대로 첫 세트를 따내며 산뜻하게 출발을 했습니다. 하지만 산체스 선수의 저력이 3세트부터 발휘되기 시작했습니다.
놀라운 집중력으로 3,4,5세트를 5이닝, 6이닝, 4이닝만에 내리 끝내며 야스퍼스 선수에게 세트스코어 3:2로 역전승을 하였습니다. 한편 버그만 선수는 가르시아 선수에게 2세트를 이겨 세트스코어 1:1로 동점을 만들어 3세트에서도 공방전 끝에 15:13으로 신승하였습니다. 가르시아 선수는 4세트에서 두번의 실수를 하였고 이를 놓치지 않고 버그만 선수가 점수를 벌려 결국 6이닝만에 15:6으로 가르시아 선수를 누르고 네덜란드를 결승에 올려놓습니다.
산체스 선수가 전날 밖에서 농담으로 준결승에서 "스웨덴 만나면 꼭 좀 이기고 올라와주라.. 우리도 네덜란드 한테 너희 대신 복수해 줄테니(2라운드에서 한국팀이 네덜란드에게 4:0으로 완패했죠) 결승에서 만나자.."라고 했는데, 아쉽게도 두 팀 모두 결승 문턱에서 좌절하고 말았습니다. 두 팀은 공동 3위로 나란히 시상대에 오르게됩니다. ^^


- 결승전 : 스웨덴 vs 네덜란드
둘 다 세계 탑 랭커이자 이번대회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브롬달과 야스퍼스. 탑 랭커는 아니지만 역시나 각 나라의 1,2위를 다투는 실력자로 우승의 주/조연으로 손색이 없는 닐슨과 버그만. 누구하나 결과를 손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빅매치였습니다. 브롬달과 야스퍼스의 경기는 정말 세계 최고의 플레이어 다운 수준높은 경기였습니다. 5세트 모두 7이닝 이내에 끝났고, 자신이 초구를 친 세트는 모두 승리로 가져갔습니다. 이들에게 15점은 너무 짧아보였고, 그만큼 초구의 비중이 컸다는 의미가 됩니다. 결국 첫 세트에 초구를 잡은 브롬달이 1,3,5세트를 승리로 이끌며 세트스코어 3:2로 야스퍼스를 누르고 유리한 고지를 선점합니다.
브롬달, 야스퍼스가 5세트를 모두 끝낸 후에도 닐슨과 버그만은 아직 4세트가 한창 진행중이었습니다. 3세트까지 세트스코어 2:1로 닐슨이 앞서고 있었고, 4세트는 박빙이었습니다. 버그만은 어렵게 15:13으로 4세트를 따내며 세트스코어를 2:2로 만들었지만 스웨덴 팀을 누르기에는 이미 에버리지가 많이 떨어진 상태였습니다. 닐슨은 우승을 위해 마지막 세트에서 6점만 올리면 되는 상황이었고, 결국 3이닝째 6점을 채우며 스웨덴팀을 4년 연속 우승에 이르게 합니다.
브롬달 선수는 워낙 8강, 4강에서 어렵게 이기고 올라와서 그런지 오히려 담담했고, 닐슨 선수는 감격에 겨워 결국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습니다. 그 큰 몸집으로 어린애처럼 시상대에 깡총 뛰어오르더군요. ^^


- 마치며
아쉬움이 많이 남는 대회였지만, 개인적으로는 세계적인 선수들의 플레이를 눈앞에서 볼 수 있어서 너무 황홀하고 좋았습니다. 또, 이런 멋진 경기를 저 혼자만 봤다는게 너무 아깝고 아쉬워서 이렇게 장황한 후기를 남기게 되었습니다. 토요일 아침 5시에 집에서 출발하여 4시간 가까이 운전하고, 밤 10시까지 하루종일 경기를 관람하고, 또 다음날도 하루종일 관람하였지만 그냥 경기장에 있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좋아 전혀 지치거나 피곤하지 않았습니다. 두 선수 덕분에 대회 직후 선수들만 들어가는 만찬에 꼽사리로 들어가 외국 선수들과 와인 마시며 이야기도 하고... 그냥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혹시나 경기장에서 한국 선수들 만나게 되면 같이 먹으라고 와이프가 깁밥과 과일, 음료수 등을 싸줬는데, 뜻하지 않게 감독님이 식사를 사주시는 바람에 열어보지도 못하고 그대로 들고오게되어 와이프한테 조금 미안하기는 합니다. ^^;;
최근 몇년간 가장 행복했던 주말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런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준 김경률 선수와 최성원 선수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고, 또 앞으로 열릴 많은 세계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이 좋은 성적으로 멀리서 지켜보는 팬들을 기쁘게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대한민국 화이팅입니다!!!


Posted by 매드박

Posted by 매드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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