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강 경기가 모두 끝이 났습니다. 본선에 오른 5명의 한국 선수 중 김경률, 최성원 선수는 16강에 진출을 했고, 조재호, 허정한, 강동궁 선수는 아쉽게 탈락을 하였습니다. 아래표는 UMB 홈페이지에 올라온 32강 경기 결과입니다.

32강 경기 결과
우선 한국 선수들의 결과를 요약하겠습니다. 오전 11시에 개막식 후 12시부터 김경률 선수와 조재호 선수의 경기가 있었습니다. 김경률 선수는 터키의 세넷 선수를 상대로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를 펼쳤습니다. 두 선수 모두 까다로운 테이블에 적응하는데 애를 좀 먹었는데, 노련한 김경률 선수가 먼저 테이블 파악을 마치고 세넷 선수가 헤메고 있는 틈을 타서 세트스코어 3:1로 경기를 끝냈습니다. 모든 면에서 한수 위의 경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같은 시간에 벌어진 조재호 선수와 초클루 선수의 경기에서는 조재호 선수가 어려움을 많이 겪었습니다. 반면 초클루 선수는 컨디션이 매우 좋아보였습니다. 첫 세트를 내주고 두번째 세트에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고자 노력하였으나, 아쉽게도 14:15로 역전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세번째 세트는 조재호 선수가 따냈지만 마지막 네번째 세트에서 초클루 선수는 3이닝만에 세트를 끝내며 조재호 선수를 돌려보냈습니다.
오후 6시에는 최성원 선수와 우메다 류지 선수의 경기가 있었습니다. 두 선수는 5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습니다. 최성원 선수는 첫 세트를 우메다 선수에게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습니다. 두번째 세트에서는 두 선수 모두 테이블에 적응을 못하며 득점을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최성원 선수가 먼저 위기에서 빠져나왔고, 결국 두번째 세트를 따내며 1:1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3,4번째 세트를 서로 한번씩 주고받으며 드디어 마지막 5번째 세트. 끈질기게 따라붙는 우메다 선수를 결국 11이닝째 따돌리고 15점 고지에 먼저 올라섰습니다. 무려 3시간에 걸친 혈전이었습니다.
곧이어 오후 9시에는 강동궁 선수와 허정한 선수의 경기가 있었습니다. 강동궁 선수는 블롬달 선수를 만났는데, 블롬달 선수의 경기 운영 및 경기력이 워낙 좋았습니다. 첫 세트에서는 0:9로 뒤지던 강동궁 선수가 15:13으로 뒤집는 저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출발은 좋았지만, 블롬달 선수의 진면모는 2세트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역시 블롬달!' 이라는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득점 하나하나가 내용이 있고,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습니다. 특히나 다른 선수들과 비교가 안될정도로 빠른 테이블 적응 능력은 참으로 놀라웠습니다. 이미 다른 선수들의 경기를 관전하면서 테이블의 특성을 파악했고(김경률 선수의 경기를 저와 함께 관전하며 자신이 파악한 테이블의 특성을 상세히 설명해주었습니다), 첫 세트가 끝나자마자 바로 그 테이블에 유리한 초이스와 그에 맞는 보정을 통해 득점을 시작하였습니다. 강동궁 선수가 미쳐 제 기량을 발휘할 틈도 안주고 2,3,4 세트를 15:1, 15:4, 15:1로 이겨버렸습니다. 마지막 4세트에서는 첫 이닝에 하이런 12점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블롬달 선수의 경기 에버리지는 2.148, 강동궁 선수는 기대에 못미친 0.807을 기록하였습니다.
허정한 선수는 카시도코스타스 선수가 연출한 드라마의 비운의 주인공이 되어버렸습니다. 서로 한세트씩 주고받으며 세트스코어 2:2가 된 운명의 마지막 5세트. 허정한 선수는 초반부터 앞서나가기 시작하며 조금씩 분위기를 끌어오고 있었습니다. 11이닝째, 허정한 선수는 연속 4득점을 하며 14:9로 매치포인트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허정한 선수에게 주어진 마지막 배치는 두 목적구가 장축과 단축 중간쯤에 붙어있는 쉽지않은 포지션이었습니다. 허장한 선수는 단-장-단으로 이어지는 앞으로 돌려치기를 시도했지만 까다로운 테이블은 여지없이 진로를 짧아지게 만들었습니다. 마지막 기회를 잡은 카시도코스타스 선수는 또박또박 연속득점을 시작했고, 결국 14:14 동점에 이르렀습니다. 카시도코스타스의 배치는 쉽지 않은 (하지만 전형적인) 리버스 더블쿠션 이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관중의 예상을 깨고 카시도코스타스 선수는 회전이 아닌 당점 조절로 수구를 진행시켜 그림같은 득점을 이끌어냈습니다. 허정한 선수의 16강 진출이 좌절되는 순간이었습니다. 3시간에 걸친 혈투는 이렇게 카시도코스타스 선수의 승리로 끝이 났습니다.
코드롱 선수는 제레미 뷰리 선수와의 경기에서 0:2로 뒤지고 있다가 3:2로 역전승을 하는 저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뷰리선수는 며칠전 프랑스 리그 경기에서 코드롱 선수와 경기를 한 적이 있는데, 하이런 22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거둔바 있습니다. 그 상승세를 월드컵에서도 이어가는가 싶었는데, 3세트 이후에 터져나온 코드롱 선수 특유의 폭발적인 득점력은 뷰리 선수를 무릎을 꿇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오후 3시에 시작된 두번째 타임에서는 타이푼, 마틴혼, 자네티, 산체스 선수가 각각 아베이가, 반에르프, 블라우블롬메, 후나끼 선수를 3:0으로 제압하며 가볍게 16강에 진출했습니다. 6시에 시작된 3번째 타임에서도 야스퍼스, 포톰, 에디 먹스 선수가 세트스코어 3:0으로 깔끔하게 16강 티켓을 따냈습니다. 32강전 최고 에버리지와 하이런은 모두 블롬달 선수가 차지했습니다(에버리지 2.148, 하이런 12점).
아래 표는 내일 벌어질 16강 대진표입니다.

16강전 대진표
김경률 선수와 최성원 선수의 8강 진출을 기원합니다.
Posted by 매드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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